프랑스 파리에 간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길모퉁이 빵집에서 갓 구워낸 크루아상을 먹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카페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과 크루아상을 곁들이는 순간은 그 자체로 파리를 대표하는 낭만적인 장면이죠. 하지만 단순히 맛보는 것을 넘어, 직접 크루아상을 반죽하고 구워보는 경험은 여행을 훨씬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저 역시 파리 여행 중에 "크루아상 만들기 클래스"에 참여하면서 평생 기억에 남을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파리의 빵과 크루아상, 그 특별함
프랑스는 ‘빵의 나라’라 불릴 정도로 빵 문화가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크루아상은 단순한 빵이 아니라, 프랑스의 전통과 정성이 담긴 대표적인 페이스트리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면서도 여러 겹으로 결이 살아 있는 식감은 제대로 된 기술 없이는 만들기 어렵습니다. 파리의 베이커리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실제로 만드는 과정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클래스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크루아상 만들기 클래스 참여하기
제가 예약한 클래스는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작은 제과 학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수업이라 참가자는 6~8명 정도였고, 현지인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이 함께했습니다. 강사님은 오랜 경력의 파티시에로, 유머러스하면서도 꼼꼼하게 과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영어로 진행되었지만, 중요한 부분은 직접 시범을 보여주셔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반죽에서 시작하는 여정
첫 단계는 반죽을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 그리고 버터가 주요 재료였는데, 간단해 보이지만 비율과 반죽하는 방식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특히 버터는 크루아상의 핵심이라, 어떤 버터를 쓰느냐에 따라 풍미가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버터를 얇게 펴서 반죽 속에 넣고 여러 번 접어주며 결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재미있었습니다. 마치 예술 작품을 만드는 듯한 기분이었죠.
기다림의 미학
크루아상은 ‘기다림의 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죽을 여러 번 접고 펴는 과정에서 휴지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결이 제대로 살아납니다. 클래스에서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미리 준비된 반죽도 함께 사용했지만, 직접 반죽해 본 뒤 차근차근 발효 과정을 설명해 주셔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오븐에 들어가기 전, 크루아상 모양으로 하나하나 말아 올리는 과정에서 모두들 집중했고, 반죽이 점점 크루아상으로 변해 가는 모습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오븐에서 퍼지는 향기
드디어 오븐에 넣고 굽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크루아상이 익어가며 퍼지는 고소한 버터 향은 단어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황홀했습니다. 오븐 문을 열자 황금빛으로 구워진 크루아상이 나왔고, 그 순간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 따뜻할 때 바로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아, 이것이 진짜 파리 크루아상이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단순한 요리 수업 이상의 경험
이 클래스는 단순히 요리 기술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수업을 들은 여행자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파리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듯한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완성된 크루아상을 포장해 가져갈 수 있었는데, 호텔로 돌아와 아침에 커피와 함께 먹으니 또 다른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여행 중 ‘내 손으로 만든 크루아상’을 맛본다는 건 정말 특별한 추억이었습니다.
크루아스 만들기 클래스 추천 이유
- 현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경험하며 프랑스인들의 삶을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습니다.
- 여행의 특별한 추억이 됩니다. 사진으로 남기고, 완성된 크루아상을 맛보는 순간까지 모두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 실용적인 배움입니다. 돌아온 뒤 집에서 직접 크루아상을 만들어 보며 여행을 다시 떠올릴 수 있습니다.
결론
파리에서의 크루아상 만들기 클래스는 제 여행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가 가진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몸으로 느끼는 시간은 여행의 질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파리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 같은 유명한 명소뿐 아니라 이런 체험 클래스도 일정에 꼭 넣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단순한 빵 한 조각이 아닌, 파리에서의 삶과 문화를 오롯이 담아내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