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지도로 보면 아주 작지만, 막상 발을 딛는 순간 그 작은 땅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예루살렘에서 느껴지는 숨 막히는 역사와 종교적 기운, 사해에서 몸이 둥둥 떠오르는 독특한 체험,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함께 걷는 성지순례의 길은 말로만 듣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이스라엘에서 경험했던 예루살렘 탐방, 사해 체험, 성지순례 여행을 중심으로 이 특별한 나라의 매력을 풀어 보겠습니다.
예루살렘 탐방의 깊이
예루살렘에 처음 도착했을 때, 솔직히 긴장감부터 느껴졌습니다. 공항에서부터 ‘이곳은 평범한 여행지가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성벽이 보이자 마치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듯했고,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서니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통곡의 벽 앞에 서니 저도 모르게 말이 줄어들었습니다.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벽에 기도문을 넣으며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은 종교를 떠나서 진심 어린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바위의 돔을 바라봤을 때는 황금빛 지붕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데, 사진으로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압도감이 있었습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갑자기 향신료 냄새가 확 풍기기도 하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에 일상의 온기도 느껴집니다. 누군가는 이곳을 성지라고 부르고, 또 누군가는 분쟁의 상징으로 이야기하지만, 여행자로서 제가 느낀 예루살렘은 단순히 과거의 도시가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현재진행형의 역사’였습니다.
사해 체험의 특별함
예루살렘에서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황량한 사막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러다 도착한 사해는 그야말로 신비 그 자체였습니다. “사람이 물에 그냥 떠?”라는 의문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정말 몸이 자동으로 둥둥 떠올라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여행자와 눈이 마주치자 다 같이 깔깔 웃으며 사진을 찍었죠.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진흙 마사지였습니다. 현지인들이 권해 주길래 온몸에 진흙을 발라봤는데, 처음엔 좀 우스꽝스럽다가도 햇빛 아래서 마르고 나니 피부가 매끈해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괜히 사해 화장품이 유명한 게 아니구나 싶었죠.
사해 주변 풍경도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마치 붉은빛과 갈색이 뒤섞인 다른 행성에 온 듯한 분위기였고, 노을이 질 때 호수에 비친 빛깔은 사진으로 담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그 순간에는 아무 말도 필요 없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성지순례의 감동
이스라엘에서 가장 특별했던 건 단연 성지순례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종교인이 아니지만, 전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믿음을 품고 길을 걷는 모습을 보면서 묘한 울림을 느꼈습니다.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교회에 들어갔을 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경건하게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나사렛에서는 작은 마을의 일상 속에서 성서 속 이야기가 스며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갈릴리 호수에서는 바람이 불어오는 순간 괜히 마음이 차분해지고, 오랜 이야기들이 이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순례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걷는 모습을 보면서, 이 여정은 단순히 관광이 아니라 진심 어린 체험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들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간절함은 종교를 초월해 누구에게나 울림을 줄 수 있었습니다.
결론
이스라엘은 여행지를 넘어선 경험의 공간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의 구시가지에서 느낀 묘한 긴장과 감동, 사해에서의 특별한 자연 체험, 그리고 성지순례에서 마주한 세계인들의 믿음은 제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단순히 “역사 유적을 본다”라는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내가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길 권합니다. 그만큼 이 땅은 누구에게나 강렬한 기억을 선물하는 곳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저는 ‘언젠가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이스라엘은 한 번의 여행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나라였습니다.